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의 지난해 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는 1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자료를 인용,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2.7%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성장률이 중남미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중남미 주요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에콰도르 9%, 아르헨티나 8.8%, 페루 6.9%, 칠레 6%, 콜롬비아 5.8%, 우루과이 5.5%, 가이아나 4.8%, 볼리비아 4.5%, 베네수엘라 4.2%, 파라과이 4%, 멕시코 3.9%, 수리남 3%, 브라질 2.7% 등이었다.

브라질의 지난해 성장률은 중남미 지역 평균 성장률 4.3%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세계 평균 성장률 2.8%보다 낮은 것이다. IMF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률이 브라질보다 낮은 국가는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지나치게 인플레를 의식했고 투자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은 것이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이 저조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경기 과열을 우려해 과도하게 인플레를 억제한 것이 성장을 막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중남미 지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율은 23%이지만 브라질이 19.3%에 그친 것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