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ㆍ우상호, 네 번째 격돌…이번엔 누가 웃을까
4·11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서 맞붙는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은 지역구에 위치한 연세대 81학번 동문인 데다 각각 총학생장과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총선에서 상대를 만난 게 벌써 네 번째인데 역대 전적은 이 의원이 2 대 1로 앞선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지역인물론을, 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는 우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16일 “18대 때는 홍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고, 안산을 정비해 주민들이 애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야권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론 같은 정치투쟁으로 끌고 가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실제로 일을 잘하는 후보에게 좋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지역 분위기가 새누리당에 어려웠던 게 사실이나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며 “지역 일꾼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3선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이 점만을 강조하면서 반대급부를 노리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전 의원을 겨냥, “선거를 할 때마다 허위 사실 유포 등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 전 의원은 “이 의원은 현역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이 의원은 특정 계파(친박근혜)를 대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나는 젊은 정치인 486세대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법을 자주 위반한다며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저축은행 브로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 안 좋게 보는 여론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 분위기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좋다”며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촌과 이화여대 부근의 전통적 상권을 다시 활성화하고 열악한 초·중등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게 그의 핵심 공약이다. 그는 “당선되면 반드시 교육위원회에 들어가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도병욱/남윤선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