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수단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고 전략도 가지각색으로 펼쳐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은 지난해 1월 3.70%였지만 같은 해 9월에는 7.26%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2월에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8.85%까지 늘어났다.
증권사 손바닥 거래 '총성없는 전쟁'…MTS '대회전'
대부분 증권사들은 2010년부터 자체 주식거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1위(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2010년 9월부터 스마트폰용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영웅문S'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아이패드용 주식거래 앱 '영웅문T'도 출시했다.

키움증권 측은 "모바일 거래대금이 꾸준히 상승추세를 타 누적 다운로드수가 약 52만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출시 이후 지난 15일까지 누적약정금액은 92조원, 올 초부터 일평균 약정금액은 5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모바일 주식거래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고 키움증권은 전했다.

2010년 2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주식거래서비스 'M-Stock'을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까지 누적약정금액이 82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평균 약정금액은 약 2500억원으로 앱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74만건에 이르렀다.

한화증권은 업계 최저 수수료를 무기로 삼고 있다. 한화증권은 은행연계 계좌에 한해 수수료 0.011%를 적용하고 있다.

한화증권 측은 "증권사 모바일 어플 중 아직 대표적인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화증권 모바일 브랜드 'Smart M'을 알리기 위해 3월부터는 케이블 광고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모바일 실전 투자대회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8주간 진행되는 대신증권 모바일 투자대회는 총상금 8000만원이 걸려있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할부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상설 실시하고 있다.

단말기(OS) 종류에 따라 사용 가능한 다양한 앱을 내놓는 곳도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블랙베리 증권서비스를 오픈했다.

모바일 주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특허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SK증권은 스마트폰 증권서비스 '주식 파수꾼(주파수)'와 관련한 특허 침해 경고장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 경고장을 발송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SK증권 관계자는 "'주파수'는 업계에서 최초로 진행한 서비스"라며 "10여년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관련된 서비스를 특화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을 해왔고, 타 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올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수수료가 0.015%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동일 적용된다"며 "하지만 모바일은 거래가 더 빈번하게 이뤄지고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 수익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MTS 시장점유율 증가로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기존 14%에서 16%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대형 증권사보다 중소형사가 MTS에 힘을 쏟고 있지만 HTS에서 MTS로 고객이 점차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