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16일 현대위아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지분 10% 블록딜(대량매매) 추진으로 인해 받을 주가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 현대위아 지분 10% 블록딜을 통한 자금으로 현대차 전자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도됐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매각대금은 현대차전자 유상증자를 통한 R&D(연구개발)투자에 쓰일 것"이라며 "현대차전자 설립과 투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한 지분매각으로 3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게 되는데 현대차전자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R&D투자에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에 따른 주가 영향은 현대위아에 중립적이며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현대차전자의 윤곽이 빨리
드러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위아 주가에 중립적인 사안인 이유는 현대기아차 지분율이 낮아지나 여전히 41%라는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할인율(2.5~5% 범위내 결정)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최근 주가가 조정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전자의 윤곽이 빨리 드러나는게 주가에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전자는 전장분야의 파이를 키운다는데 있어서 긍정적일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현대차전자 증자참여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업가치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전장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변화가 없으며 현대차전자를 통해 R&D투자가 많이 소요되는 차량용 비메모리반도체 개발을 특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투자분담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