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서울시내 일반고에서 상위권 학생이 줄고 중위권 학생이 늘고 있다. 특히 학군이 좋다고 알려진 강남구에서 상위권 학생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010학년도와 2011학년도 서울시 일반고 수능 응시생의 언어ㆍ수리ㆍ외국어 3개 영역 평균 1~2등급, 3등급 비율을 비교한 결과 강남구에서 수능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은 2010학년도에 18.3%에서 2011학년도에 15.3%로 줄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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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은 1.2%포인트 감소였다. 이에 비해 강남지역은 수능 1~2등급의 상위권 학생이 3배 이상 감소한 셈이다. 송파구도 1~2등급 학생이 2010학년도 9.5%에서 7.2%로 감소했다. 양천구(-1.7%포인트), 서초구(-1.1%포인트), 노원구(-1.1%포인트)도 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줄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 성북구, 금천구 등 3곳에서만 상위권 학생 비율이 0.1~0.3%포인트 증가했다.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2011학년도 서울 시내 전체의 3등급 학생 비율은 2010학년도 보다 0.2%포인트 높아진 10.8%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1.8%포인트), 송파구(0.6%포인트), 강남구(0.3%포인트), 양천구(0.3%포인트), 노원구(0.3%포인트) 등 ‘교육특구’를 포함한 15개 구에서 중위권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10개 구는 0.3~1.5%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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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와 강남구에서 상위권 학생이 줄어든 것은 경기권과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대입 수시 등에서 학교 내신이 강조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교육특구로 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정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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