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크게 늘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집행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이 3002건으로 1월(1482건)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월간 대출 실적이 3000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 금액도 2246억원으로 1065억원이었던 1월과 비교해 111% 늘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증가세는 대출 요건 완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작년 말부터 대출 금리를 4.7%에서 4.2%로 0.5%포인트 내렸고 소득기준도 부부 합산 연소득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취득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주택을 구입했던 수요자들이 시중은행의 일반 대출에서 금리가 낮은 생애최초로 대출 갈아타기를 한 점도 증가 이유로 분석된다. 일반담보 대출을 받았더라도 등기 후 3개월 이내에 생애최초 대출로 변경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생애최초 대출 이용이 늘었다”면서 “세종시 등 신규 분양, 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방에서도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생애최초 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1조원 한도인 국민주택기금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재원 추가 확보를 검토하기로 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생애최초 대출 금액은 3311억원으로 연간 한도액의 33%를 넘어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