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전세난 하더니…"수도권 전세값, 3년새 133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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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값, 전국 증가액의 72% 차지
전국 아파트 전세값 총액 875조원
최근 3년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133조원 급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값 총액(18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3년(2009년 3월6일~2012년 3월9일)간 전국 아파트 총 606만4241가구의 전셋값 총액을 조사한 결과 185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2009년 690조1000억원에서 875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올해 2012년 정부 예산(325조4000억원)의 5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이 133조7000억원(467조3000억원→601조원)이 늘었다. 서울 74조1000억원(232조9000억원→307조원), 경기도 41조4000억원(148조6000억원→190조원), 신도시 14조1000억원(48조6000억원→62조7000억원), 인천 4조1000억원(37조2000억원→41조3000억원) 순이다.
전세값 총액 증가폭이 컸던 주요 지역으로는 강남구가 10조3000억원 늘어난 42조원으로 1등을 차지했다. 송파구가 9조8000억원 증가한 34조3000억원, 용인시가 8조8000억원 늘어난 29조9000억원, 서초구는 8조3000억원 불어난 28조7000억원이었다. 수원시는 25조6000억원으로 6조4000억원이 늘엇다.
신도시 중에는 분당이 5조6000억원 늘어난 24조9000억원에 달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1조1000억원 늘어난 9조8000억원을 기록해 신도시와 인천에서 각각 가장 많은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3구와 용인시, 분당신도시 등은 2009년 초까지 이어진 잠실저밀도 재건축 역전세난이 마무리되면서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난이 경기 남부까지 확산되면서 수원시도 영통지구, 정자지구 등을 중심으로 중소형 전세값이 올랐다.
2008년 9.19대책에서 보금자리주택 1백50만호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세 대기수요가 늘어난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총 51조4000억원(222조8000억원→27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부산광역시 전세시가 총액은 2009년 3월 47조7000억원이었지만 2012년 3월 현재는 63조6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이 늘었다. 가장 큰 증가세였다.
경상남도와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가 전세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상남도는 8조1000억원 늘어난 36조1000억원, 대전광역시가 7조5000억원 늘어난 29조4000억원, 대구광역시가 5조원 늘어난 39조9000억원, 광주광역시가 2조9000억원 늘어난 18조4000억원 순이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3년간 전세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졌다”며 “매매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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