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장급을 포함한 고위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5명인 이사회 상임이사진 중 임기가 만료되는 최종태 사장(전략기획총괄) 등 3명을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최 사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오창관 부사장(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김진일 부사장(포스코켐텍 대표)도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연임한다. 상임이사진이 아닌 일부 부사장급 임원도 퇴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상임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것은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의 경영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0대 중반의 상임이사를 신규 선임해 향후 조직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규 상임이사엔 조뇌하 부사장(탄소강사업부문장), 박기홍 전무(성장투자사업부문장), 김준식 전무(광양제철소장) 등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7명인 사외이사 중에선 이사회 의장인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영선 한림대 총장,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유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연임하기로 했다. 유 교수는 71세로 고령인 점을 들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이사회 의장엔 한준호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규 사외이사엔 제임스 비모스키 (주)두산 부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박상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앞서 포스코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임기 만료를 앞둔 정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포스코는 내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이사진 구성 및 정 회장 연임 안건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연임을 확정한 정 회장이 새로운 경영구도를 안착시키기 위한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2010년 취임 1년 만에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데 이어 이번에 상임이사진을 대거 바꾼 것은 ‘정준양호 2기’를 새로 꾸려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내달 큰 폭의 임원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