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솔한 사과’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다. 가슴을 칠 때가 있다. 살기 힘든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그런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제 심정이 이런데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보좌관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측근이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걸 언급한 것이다.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저는)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된다고 해서 사실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소홀히 했다. 내가 챙기지 못한 것이 문제를 일으켰다. 전적으로 내 탓이다”고 했다. 투명하지 못했던 계약 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30년 이상 살던 옛곳(논현동 기존 사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