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영국 정부가 지난달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정부 재정은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 등을 제외하고 77억5천만 파운드(약 14조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3월말로 회계연도가 끝나는 영국에서는 통상 1월에 세수가 크게 증가해 정부 재정이 일시 흑자로 돌아선다.

영국 정부의 2011-2012 회계연도 적자 규모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35억 파운드로 전 회계연도 같은 기간의 1천91억 파운드에 비해 줄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 적자 목표를 전년도의 1천360억 파운드보다 줄어든 1천270억 파운드로 잡고 있으나 이 추세라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방 자치단체의 차입이 줄어든데다 세수가 목표했던 것보다 더 걷혔기 때문이라고 BBC는 풀이했다.

영국의 채무는 9천887억 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의 63%에 이른다.

재무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잘 작동하고 있어 정부 재정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5월 들어선 보수당 중심의 연립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각종 복지 수당을 삭감하고 공무원을 줄이는 등의 강도높은 긴축 재정을 펴오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주 초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현재의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되 유로존 위기의 영향으로 인해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