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폰 인증번호만으로 '찰칵'…NFC폰은 우리집 지킴이
2010년 10월 국내 최초로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을 국내 출시한 회사는 KT다. 당시 이석채 KT 회장은 “NFC는 통신·금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들이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낼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NFC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전자 결제나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보안 광고 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C 응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포화상태에 도달한 현 통신 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NFC 활용 ‘커넥티드 하우스’ 선보여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다른 해외 이동통신사와 함께 일반 주택 형태 전시관인 ‘커넥티드 하우스’를 설치하고 무선랜(와이파이)과 NFC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서 KT는 디지털 도어록 전문업체 아이레보와 공동 개발한 NFC 기반 가정용 도어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외지에 사는 가족 등이 카드키가 없을 때 임시로 인증 번호를 받아 문을 열 수 있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KT는 지난해 5월 계열사인 KT텔레캅을 통해 NFC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개발해 자사 서초 사옥에 도입했다. RFID(무선인식) 기술 기반 사원증 대신 NFC를 탑재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출입하는 방식이다. KT는 이밖에도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 부스에 NFC를 이용한 로밍 쿠폰 서비스를 시연한다.

KT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출시하면서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재 GS25(편의점)·GS칼텍스(주유소)·롯데마트(대형할인점)·던킨도너츠 등 SPC 계열의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수로는 5만여곳에 달한다. 또 전국 지하철 시내버스 택시 등에서도 운임 결제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기존 종이 쿠폰 대신 NFC 기반의 모바일 쿠폰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다닐 수 있는 모바일스탬프를 출시했다. 현재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 체인을 비롯해 50여곳의 중소 가맹업체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보안카드 등을 한번에 저장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 ‘올레 마이 월렛’을 내놓기도 했다.

○편의점·마트·지하철에서도 이용 가능

현재 NFC 서비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모바일 교통 카드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운임을 낼 수 있어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NFC 기반 모바일 교통카드 이용 건수는 3000만건을 넘었다. 이용 금액으로는 12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연계한 후불교통카드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교통 분야 NFC 서비스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밖에 지난해 9월 경기도 내 버스정류장 2만2000여곳에 NFC를 이용한 노선 안내 서비스를 설치했다. 노선 안내 포스터에 소형 IC칩을 부착해 NFC 탑재 스마트폰 접촉 시 버스 도착 정보를 바로 표시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월 이용 건수가 10만건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광고 분야에서도 NFC 활용을 넓혀가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신분당선 구간의 경우 역사에 설치된 디지털 입간판(디지털 사이니지) 및 객차에 부착된 포스터에 NFC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화보 및 콘서트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TV(IPTV)의 홈쇼핑 채널에서 본 상품을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바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품에 대한 이용 정보를 교환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양현미 KT 통합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NFC를 통해 이용자를 인증한 뒤 고화질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바로 전송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계열사인 BC카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올레캐치캐치 올레톡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디지털 사이니지·IPTV 등을 활용해 중소 상공인을 겨냥한 NFC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