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꽃값이 오르면서 졸업식, 밸런타인데이 등 꽃 수요가 많은 2월 인천지역 시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 6~15일 장미, 국화 등 화훼류 평균 경매가는 1단에 4천382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천709원보다 18.1% 상승했다.

프리지어 가격은 1단에 1천839원으로 작년 1천565원보다 17.5%, 안개는 8천705원으로 작년 7천701원보다 13% 올랐다.

수명이 짧은 장미의 경우, 밸런타인데이가 있고 졸업식이 많은 이번 주 들어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장미 1단 가격은 8천125원으로 작년 동기 4천198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화훼공판장은 올해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가중돼 생산단가가 오른 데다 재배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을 거래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계양구의 한 꽃가게 사장은 "2월엔 원래 꽃 값이 비싸긴한데 올해는 장미 기준 작년 이맘때보다 30~40% 정도는 오른 것 같다"며 "졸업 축하에 꽃다발은 필수라는 인식 때문인지 손님이 딱히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꽃값이 너무 올라 가족이나 지인의 졸업을 축하해주기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남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조카 졸업식에 가면서 꽃다발을 사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길래 차라리 용돈을 조금 줬다"며 "졸업식장 앞에 꽃 대신에 조화나 '사탕 부케'를 파는 상인들도 눈에 많이 띄더라"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 화훼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으로 부담을 느껴 꽃 재배를 아예 포기한 농가도 있다"며 "꽃값이 너무 비싸면 아무리 2월이라도 소비를 자제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도 호황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eri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