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그리스 의회의 재정긴축안 승인으로 유럽 사태가 재차 고비를 넘기게 됐지만 추가 호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소형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 무역수지, 소비심리지수 등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중국의 수출증가율도 2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라며 "G2(미국·중국)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상승한 상황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의 개선세가 지연될 경우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짙어져 추가 상승 탄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며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 초점을 둔 종목별 순환매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체 시장이나 대형주 대비 가격이 낮고 실적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 코스피지수 대비 중형주의 가격 갭이 2000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까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중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수급 여건이 취약해 주가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 안정성, 밸류에이션, 올해 실적 기대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대상사, 녹십자, 세아베스틸, CJ CGV, 농심, 삼천리 등이 투자에 유망해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