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2일(현지시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로부터 "충분히 보수적인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페일린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원들에게 충분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콜로라도주와 미네소타주, 미주리주 경선에서 전패를 당한 뒤 나흘만에 메인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겨우 체면을 회복한 롬니 입장에서는 `아픈' 비판이었다.

롬니는 건강보험 개혁, 낙태 문제 등에 대해 취해왔던 과거 입장 때문에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그동안 "중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일린은 "공화당원과 중도층 유권자의 상당수가 (롬니가 보수적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롬니가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샌토럼이 공화당원들로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롬니는 여전히 지지율이 30%대로, 아직 그 이상을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