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계열사 포스코파워와 포스코특수강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각 계열사 상장을 통해 조단위 자금을 확보, 재무건전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와 SK텔레콤 등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다른 기업 주식도 일부 매각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내용의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앞서 투자주식 매각 방안 등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우선 국내 최대 민간발전업체인 포스코파워와 봉강·강관 제조업체인 포스코특수강의 연내 상장을 준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파워와 포스코특수강 지분을 각각 85.7%, 100.0%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장을 마치면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상장 계열사 지분은 축소하기로 했다. 대상은 IT·엔지니어링 업체인 포스코ICT(72.5%)와 철강소재 제조사인 포스코켐텍(60.0%)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각각 40~50%가량의 지분은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대금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다른 기업 주식도 정리한다. 은행권 주식을 우선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KB금융지주(4.0%) 주식 일부를 먼저 팔기로 했다. 비은행권 투자 주식 중에선 SK텔레콤(5.6%)의 일부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9일 오후 3시11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