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미얀마 군인이 어떻게 조선에 왔지?
조선시대에는 외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국경을 넘어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제한했다. 그러나 조선에 왔다 간 흔적을 남긴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눈에 비친 조선은 어떤 나라였을까.

규장각 교양총서 여섯 번째 책인 《세상 사람의 조선여행》(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2만3800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들의 조선 탐방기다.

어마어마한 뇌물을 챙겨간 명·청의 환관,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인으로 조선에 온 미얀마 군인, 19세기 중엽 천주학이 금지된 조선의 국경을 죽을 각오로 몰래 넘었던 프랑스 선교사들, 일제 강점기 조선의 야생 동물을 조사한 스웨덴 동물학자 스텐 베리만 등 저마다의 이유와 서로 다른 깊이로 조선을 만난 이방인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사진엽서 등 다양한 화보와 사진도 이방인의 눈으로 본 조선시대로의 여행을 생생하게 안내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