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상품의 관세 철폐율을 80%(품목 기준)로 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등 TPP 협상 참가국과 사전 협의에서 9500개 품목 가운데 약 80%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일본이 필리핀, 멕시코 등과 맺은 FTA의 관세 철폐율은 84∼89% 수준이었다.
일본은 관세 철폐 품목 비중을 낮게 제시해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려 하고 있다.

미국과 사전 협상에 참석한 야기 다케시(八木毅) 외무성 경제국장은 “일본은 쌀 등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품목을 협상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민감 품목에 대해 관세 철폐의 예외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보험, 농업 등 업계의 요구를 소개하는 형태로 일본에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