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공기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8일 전남 나주시 금천·산포면 일대에 조성 중인 ‘광주·전남혁신도시’ 현장에서 만난 김용일 한전 본사신사옥건설소 차장. 그는 “굴삭기 3대와 덤프트럭 5대를 동원해 청사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 지반 보강을 위해 파일 타설작업에 들어가면 올해 말까지 31층 중 12층까지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안과 영암·해남기업도시는 표류 중이지만 2~3년 늦게 시작한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올해 말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준공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15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732만7000㎡에 부지 조성비만도 1조4175억원이 투입된다. 2014년 완공되면 이전 기관과 임직원(6873명) 등이 옮겨와 2만가구에 5만여명이 거주하는 자족형 신도시로 거듭난다. 이전기관의 한 해 예산만 3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혁신도시가 순항하는 이유는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이전기관들이 속속 옮겨가면서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한만희 국토해양부 차관은 최근 열린 ‘전국 10개 혁신도시 추진단장 및 사업시행자 회의’에서 “연내 혁신도시 부지조성과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을 마치고 모든 이전기관의 청사를 착공할 계획”이라며 “자치단체별로 아파트와 학교 등 정주 여건을 적기에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공정률 80.5%였던 혁신도시 부지 조성공사는 올해 마무리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4조원을 혁신도시 공사비로 투입한다.
혁신도시로 옮겨가는 공공기관은 113개로 이 중 청사를 임대하는 14개 기관을 제외한 99개 기관이 신청사를 짓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개 기관이 청사 착공에 나섰고 나머지는 올해 시작한다. 청사 건축에는 지난해 1조원이 들어간 데 이어 올해는 9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34개가 팔린 이전기관의 기존 사옥·부지 매각도 올해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참여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공공기관 이전 수요를 겨냥한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전주 부산 울산 등지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초기에 100% 계약된 ‘혁신도시 대박’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나주=최성국/김진수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