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SL인베스트 대표 돌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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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형제 경영권 분쟁 관측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우량 창투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스엘(SL)인베스트먼트의 이영수 대표(59)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사측에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임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2000년 SL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한 뒤 12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회사를 업계 10위권의 우량 창투사로 키운 주역이다. 지난해에는 350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고, 최근에는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이에 힘입어 SL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최우수등급(A+) 창투사로 선정됐고, 모태펀드로부터는 최우수벤처캐피털리스트상도 받았다. 현재는 5개 조합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갑자기 사의를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주주인 이세웅 회장 3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33.3%를 싱가포르에 있는 페이퍼컴퍼니 ‘세레니티’에 양도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가 주주 투명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임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이 대표가 퇴임하면 SL인베스트먼트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운용 인력들이 이탈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회사의 대표 펀드매니저 등이 동반 사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모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SL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조합에 출자한 공공기관들이 조합을 조기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사측에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임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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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갑자기 사의를 밝힘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주주인 이세웅 회장 3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33.3%를 싱가포르에 있는 페이퍼컴퍼니 ‘세레니티’에 양도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가 주주 투명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임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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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경우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모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SL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조합에 출자한 공공기관들이 조합을 조기 해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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