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6일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로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에 빠지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0%에서 8.2%로 낮췄다. 따라서 유럽 위기가 심화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4% 수준으로 낮아질수 있다는 게 IMF의 전망이다.

IMF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으로는 소비세 인하와 소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소기업 지원, 설비투자에 따른 세액공제 확대 등을 꼽았다. 이 같은 경기부양책을 통해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3%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 현재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통화량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후한 중국의 춘제 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4700위안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명품 시계, 보석류 등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