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조선 대형 3사 중 마지막으로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처럼 부진한 실적이었으며, 전문가들은 수주 모멘텀(상승동력)이 주가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6일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영업이익은 일시적인 요인 제거시 1750억원 수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 6.8%에서 5.5%로 추가 둔화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수주한 LNG선과 드릴십의 매출인식이 증가하는 하반기 전까지는 이익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체들의 2011년 수익성 하락요인은 공통적으로 2009~2011년 저가 수주물량의 매출 반영과 후판투입 원가의 급등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해도 저가 수주물량의 매출 반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측면에서는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때문에 미래의 실적을 담보하는 수주가 대우조선해양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양 부문의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단기적으로 공정식플랫폼 약 20억달러, FPSO 약 20억달러 등 해양 부문의 높은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분기 실적 하락속도도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 긍정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구성은 해양부문 비준이 40%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비중은 2013년 40% 중반, 2014년 50%대를 기록해 2012년 이후에는 영업이익률이 7~8%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의 상승은 해양생산설비 수주가 현실화됐을 경우 진행될 것으로 봤다.

전재천 연구원은 "4분기 실적부진과 자산관리공사 지분매각 관련 물량부담으로 빠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해양생산설비의 수주가 현실화되면 추가 상승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