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와 함께 '선플 콘서트'…폭발적 인기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망우본동 이화미디어고. 550여명의 재학생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사회자인 정다은 아나운서와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선플우수작품 시상자들을 발표했다. 이어진 아이돌그룹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가 주최한 ‘학교로 찾아가는 선플콘서트’였다.

◆콘서트·SNS로 진화하는 ‘선플’

K팝 스타의 재능기부를 받아 선플운동본부가 최근 선보인 ‘학교로 찾아가는 선플콘서트’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착한 댓글’ 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선플운동본부는 지난해 전국의 초·중·고·대학생과 교사, 학부모 3000여명이 참여한 ‘선플 소셜네트워크 기자단’을 만든 데 이어 기자단을 1만명까지 확대, SNS에서 선플을 확산시키고 있다.
K팝 스타와 함께 '선플 콘서트'…폭발적 인기
오프라인에서도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용돈을 모아 선플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선플자료 전시회 등을 여는 ‘선플누리단’은 전국 3000여개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등에 조직돼 있다.

선플활동으로 2년 연속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전북 부안군 부안여고 관계자는 3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일선 교육현장에선 학생들의 건전한 인격과 교우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 선플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활발한 활동 덕분에 선플 댓글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5월 선플운동 발대식 이후 3년7개월 만인 2010년 12월 100만개 선플에 도달했다. 100만개 돌파 11개월 만인 작년 11월에는 2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현재 선플운동본부가 집계한 선플은 약 245만개. 이달 말에는 250개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사이버평화운동’으로 국제화 시동

선플달기 운동은 2007년 5월 인터넷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 악플을 퇴치하고 인터넷 문화를 바로잡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선플운동본부는 올해를 ‘선플운동 국제화 원년’으로 삼았다. 재한외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이민자들과 공동으로 ‘혐한류(嫌韓流)’ 예방에 나섰다. 선플운동본부는 후원단체인 글로벌선플운동연합을 기반으로 선플활동을 새로운 형태의 국제적인 시민운동인 ‘사이버평화운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글로벌선플운동연합에는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이참 관광공사 사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민 이사장은 “IT강국 한국의 강점을 살려 선플운동으로 드라마 K팝 등 한류 문화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시민평화운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