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카톡 등 감성 선거공략 다양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총선 예비후보들의 인맥 서비스(SNS)도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 예비후보들은 '요즘 대세'로 일컬어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제안을 하는 것은 물론 유명 정치인과의 '인증 샷', 고민, 감성 등 개성을 담아 인지도 쌓기에 나섰다.

◇지역 정치인에겐 페이스북이 '딱' =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중앙 정치인은 트위터를, 지역 정치인은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트위터는 회당 140자 이내로 메시지를 전달해 속도감과 전달력이 크다.

반면 페이스북은 긴 글을 통해 진정성을 전하고 열독률도 높일 수 있어 단문으로 시선을 끌기 어려운 지역 정치인에게 적합하다는 반응이다.

10~20대는 트위터를, 30~40대는 페이스북을 즐기는 경향도 예비후보들이 페이스북을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상갑 예비후보는 "트위터가 광장이라면 페이스북은 사랑방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트위터가 효과적이겠지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성향이 생기기도 해 안정적인 '사랑방'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선거운동 정보ㆍ인증 샷은 '필수' = 오병윤 예비후보는 1일 아침 출근길 시민 인사를 마치고 만둣국을 먹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근길 인사, 오뎅 등 길거리 음식을 먹는 장면은 예비후보들의 페이스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내보이기에 제격이기 때문.
유명인과 함께 한 인증 샷도 곧잘 등장한다.

이병훈 예비후보는 최근 무등산에 오른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 김두관 경남지사와 각각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이민원 예비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사진을 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예비후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의 동향을 수시로 소개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사진, 언론에 나온 자신의 기사를 포스팅하는 것도 예비후보들에게는 필수 홍보전략이다.

◇개성ㆍ인간미 '물씬' = 전갑길 예비후보는 '팔불출'을 자처하며 출타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반려견을 안고 있거나 서민의 짐을 상징하는 지게를 진 사진 등을 게시해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다.

장연주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하다 보면 한 끼에 두 번 밥 먹을 때도 있고 쫄쫄 굶을 때도 있다.

집의 아이들도 먹을 게 없다 하니 장 봐서 들어가야겠다"며 여성후보들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인기 TV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의 영상을 올리거나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친근감을 조성하려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정남준 예비후보는 굴 파는 할머니, 떡집 주인, 택시기사 등 선거운동 중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38편까지 연재했다.

정 예비후보는 "SNS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에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로그 등을 전혀 못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국민의 대표로 적절하지 않다"며 "새 정치ㆍ인물을 바라는 소리 없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