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경찰과 대치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뚜벅이' 참가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출발해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참가자들은 전날 투쟁 1천500일을 맞은 재능교육 농성장에서 출정식을 하고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세종호텔노조의 정규직 전환 투쟁을 지원하고자 호텔 로비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참가자 70여 명은 이날 오전 인도를 통해 시그네틱스 모회사인 영풍그룹의 강남구 논현동 본사로 이동하려 했으나 세종호텔 인근에서 경찰에 막혀 30여 분간 대치하기도 했다.

거리행진에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등 4개 법률가 단체는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동참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선언문에서 "정리해고로 헌신짝처럼 내던져진 노동자들에게 법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다음 달 11일까지 13일간 도보로 대우자동차판매, 유성기업, 세종호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기아자동차, KEC 노동자 등 서울·경기지역 장기투쟁장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