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당첨 확률 낮다"…지방 오피스텔 관심
부산 개인택시 사업자인 최모씨(45)는 지난해 아파트 청약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다. 최씨는 “청약점수가 50점대라 높은 편인데도 워낙 청약자들이 많아 당첨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자격이 덜 까다로우면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인기지역 오피스텔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뜨거운 부산·광주 등의 투자자들이 자격이 덜 까다로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소형 위주로 지어져 자금 부담도 적어서다.

지방분양 열기로 인기지역 아파트 단지에 당첨되기 쉽지 않은 것도 오피스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공급된 부산 ‘센텀포레’ 84㎡A형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84점 만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래미안 해운대’ 114㎡도 청약가점 68점에서 당락이 갈렸다.

영남권은 오피스텔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 범어동에 분양한 ‘범어숲 화성파크드림S’는 평균 54 대 1, 최고 71 대 1(공급 57㎡형)을 기록했다. 한양이 지난해 10월 부산 우동에 공급한 ‘해운대 수자인마린’은 12.63 대 1을 나타냈다. 전용 27㎡C형은 44.5 대 1을 보였다.

올해 부산 민락동, 광주 상무지구 등에서 오피스텔이 대거 쏟아진다. 서희건설은 다음달 ‘서희 스타힐스 센텀프리모(조감도)’ 630실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1개 동으로 전용 20~47㎡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3.3㎡당 400만~600만원대다.

GS건설은 부산 연산동에 ‘연산자이 2차’를 상반기 분양한다. 총 142실 규모로 전용 24~56㎡다. 부산 범천동에는 3월께 한라건설의 ‘한라시그마 타워’가 공급된다. 오피스텔 272실에 도시형 생활주택 150가구다.

두산건설은 11월께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1373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다음달 광주 상무지구에 총 802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계획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