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래미안 타운으로" vs GS·롯데 "양보 못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동 삼성 타운 인근에 ‘래미안 타운’ 건립을 추진한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삼성 타운 남쪽 우성1·2·3차와 신동아·무지개 등 5개 단지가 대상이다. 우성1·2차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은 나머지 공사도 수주해 래미안 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포·청담자이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선점한 GS건설과 강남 요지에 브랜드 아파트를 지으려는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시공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뜨거운 수주전이 예상된다.

◆“삼성 타운 연계한 명품단지 조성”

삼성 "래미안 타운으로" vs GS·롯데 "양보 못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국내 최대 건축설계업체인 삼우종합건축을 통해 ‘서초 래미안 타운’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5개 단지를 잇는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우성1차(문화) 우성2차(여가) 우성3차·신동아(교육) 무지개(건강) 단지에 테마형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타운과 래미안 타운을 잇는 도로를 개설, 여의도 벚꽃축제길과 같은 명품가로로 조성하고 단지 외곽에는 상가 등을 배치해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같은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전자·물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가 모여 있는 삼성 타운 인근에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면 삼성은 물론 래미안 브랜드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립 규모 5000여가구에 1조원이 넘는 시공비도 추진 배경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한복판의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주는 홍보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우성3차 시공사 선정 주목

삼성 타운 인근 재건축 단지는 지하철 2호선 및 신분당선 강남역과 가깝다. 강남대로와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도 쉽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삼성 타운과 롯데칠성부지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며 “평지인데다 부지도 반듯한 직사각형 형태여서 개발 효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우성3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6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는 우성3차가 서초 래미안 타운의 향방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수주하면 5개 단지(3536가구) 중 가구 수 기준으로 41%인 3개 단지(1465가구)를 확보, ‘래미안 대세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업체가 수주하면 서초 래미안 타운은 불가능해진다. 서초동 C공인 사장은 “한 곳이라도 실패하면 타운화가 힘들어 삼성이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칠 것”이라며 “주민들은 삼성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평가된 신동아·무지개 관심

아파트 시세는 강남대로 강남역과 가깝고 중대형 가구가 많은 우성2차가 가장 비싸다. 실수요자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신동아와 무지개 소형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인근 중개업소는 전망했다.

신동아 전용 75㎡와 무지개 전용 76㎡는 6억원 선이다. 무지개 76㎡를 매입해 99㎡ 이하 신축 아파트를 받을 경우 추가분담금 규모는 5000만~1억원으로 추진위 측은 예상하고 있다. 서초동 제일공인의 고진흥 사장은 “래미안 타운이 조성된다면 5개 단지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될 것”이라며 “신동아나 무지개는 7억원 안팎에 강남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입지 여건만 감안하면 재건축 이후 시세는 전용 59㎡가 9억원가량 하는 반포 자이와 비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3000가구 이상 브랜드 타운은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해 보유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