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분양시장 4만가구 쏟아진다…4년 만에 최대

수도권 1만2891가구…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지방 2만7522가구…1000가구 넘는 단지 주목
시장 침체로 '착한 분양가'…내집마련 기회

이른 설 연휴로 올 들어 소강 상태를 보여온 분양시장이 다음달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월과 3월에만 4만여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3월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포함)는 전국 72곳의 4만413가구로 집계됐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많았던 2008년의 7만5487가구(2~3월 물량)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아파트가 3만1850가구로 전체의 78.8%고 주상복합이 4148가구로 10.3%,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각각 3837실(9.5%)과 578가구(1.4%)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침체로 ‘착한 분양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올 상반기를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해왔다면 2월과 3월 서는 분양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수도권 알짜 재개발·재건축 물량

수도권에 공급되는 2, 3월 공급물량은 1만2891가구다. 서울에서는 2790가구가 나오는데 이 중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물량이다. 도곡동 진달래1차 재건축, 방배동 방배2-6구역, 아현동 아현3구역 등이 눈에 띄는 단지다.

3월 공급 예정인 아현3구역은 소송과 조합장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분양에 나서는 뉴타운 대단지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고 총 3863가구 중 85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한서초, 아현초, 아현중, 서울여고, 숭문고, 한성고, 이화여대, 서강대, 연세대가 가까워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현대백화점(신촌점), 밀리오레(신촌점), 갤러리아백화점(콩코스점) 등 편의시설 접근성도 양호하다.

경기도에서는 5435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삼성물산이 3월 부천 중동에 공급하는 지역조합 아파트가 주요 단지다. 548가구 중 5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다. 올 10월 개통 예정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이 도보로 7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롯데백화점(중동점), 홈플러스(중동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다음달 부평5구역 재개발 물량 등 총 4666가구를 분양한다.

부평5구역은 1381가구 중 577가구를 다음달 일반분양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이 도보 5분 거리며,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10월 개통하면 더블역세권 단지가 된다. 개흥초, 부평동초, 부평중, 부평고 등 주변 학군이 잘 갖춰져 있다. 부평구청, 인천북구 도서관, 신트리공원, 세림병원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지방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주목’

지방에는 2만7522가구가 공급된다. 작년 같은 기간 계획 물량인 1만517가구에 비해 1만7005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전체 건립가구가 1000가구를 넘는 단지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청약 열기를 보였던 세종시에서는 현대엠코와 한양이 1-3생활권 M6블록에서 1910가구 분양을 준비한다. 중흥건설도 1-3생활권 M4블록에 1375가구 대단지 청약을 접수한다. 두 곳 모두 다음달 분양할 계획이며 공공기관 및 중심상업시설이 위치한 1-5생활권이 가깝다.

반도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46블록에 총 1214가구를 다음달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 성공적으로 분양했던 양산반도유보라3차의 후속 분양이어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산대 양산캠퍼스역, 증산역의 더블역세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 신정동에 1087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신정초, 학성중, 학성고, 신정고 등 울산 명문교가 많아 교육환경이 뛰어나며, 남산체육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이 인접해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