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연내 상장
삼성그룹이 시스템통합(SI) 주력 계열사인 삼성SDS를 연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지난해 말 삼성SDS 상장을 위한 최종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상장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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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작년 말 삼성SDS 상장에 관한 법률 검토를 거쳐 내부 보고서 작성을 마쳤다”며 “올해 안에 상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하반기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의 이날 장외 거래가격은 12만5500원(장외 주식중개업체 피스탁 기준)이다. 발행주식 수는 7225만6772주로 신주를 제외하더라도 기업 가치가 9조682억원에 달한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제철(9조3419억원)에 이은 28위에 해당한다.

삼성SDS의 1대주주는 삼성전자로 21.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삼성전기도 각각 18.29%와 8.44%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신라호텔·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이 회장 일가의 지분율도 17.18%에 이른다. 나머지 34.22%는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이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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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지분구조로 볼 때 이 회장 자녀들의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위해 삼성SDS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사장 등이 상장 이후 지분을 팔아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이 회장 자녀들의 지분 가치는 이날 장외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할 경우 언제든지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영 승계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착실히 진행한 데다 기업공개를 할 경우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어 삼성SDS 상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좌동욱 기자 u2@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월26일 오전11시12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