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 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1.5%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를 실시했을 때의 52.5%에 비해 9.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졸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취업하고 싶은 분야나 직무, 기업 등 구체적인 진로가 불투명한 대학생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이유로 전체의 47.7%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무엇인지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취업에 필요한 스펙만을 쌓고 있었다. ‘특정 기업이나 직무 등의 정보가 거의 없어서(19.3%)’,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15.2%)’ 등 다른 응답비율을 압도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사정상 할 수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13.6%로 조사됐다. 주위의 반대나 낮은 임금 수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진로 탐색 노력에 대해서는 ‘각 분야의 전망이나 업무 내용 등의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5.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별 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답도 전체의 25.5%로 2위를 기록했다. ‘가족이나 친지,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고 있다(14.8%)’,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실제로 경험을 쌓고 있다(1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학생들은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진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2%는 ‘적성과 흥미’를 꼽았다. ‘향후 전망과 비전(26.3%)’, ‘합격가능성(19.7%)’이 2, 3위를 차지했다. 연봉과 안정성을 택한 응답자는 각각 10.1%, 8.4%에 그쳤다.
방학을 맞은 이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에서 전체의 65.8%는 토익·토익스피킹 등 공인영어시험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컴퓨터자격증과 인턴십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34.9%, 21.5%로 집계됐다. 채용 필기시험 준비(19.7%), 제2외국어 공인인증시험(12.2%), 공모전(11.6%) 등의 순이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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