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올해 7600명 전원 정규직 채용
자산 기준 재계 16위인 CJ그룹이 올해 76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뽑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 중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투자 계획도 함께 내놓으며 ‘공격 경영’의 뜻을 밝혔다.

CJ는 올해 7614명을 계약직 없이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신입 직원을 5400명 채용하기로 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50명은 고졸 출신으로 뽑는다.

◆“덩치는 16위, 채용은 5위”

이번 채용규모는 작년(6657명)보다 14.4% 늘어난 것이다. 특히 30대 대기업 가운데 삼성, LG, 롯데, 신세계에 이어 다섯 번째며 재계 2, 3위인 현대자동차(7500명)와 SK(7000명)보다 많은 규모다.

CJ는 경력사원보다는 신입사원 비중을 늘리고, 고졸 출신 채용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입 채용은 작년 3918명에서 올해 5400명으로 37.8%, 신입사원 중 고졸자는 1613명에서 2350명으로 45.7% 각각 늘어난다.

대내외적으로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CJ가 이처럼 파격적인 고용계획을 짠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성형 CJ그룹 인사담당 부사장은 “기업이 진정성 있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작년 말 CGV, 푸드빌 등의 계열사 현장직원 600명에 대해서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길근 CJ그룹 홍보실 상무는 “그룹 규모에 비해 채용인력이 많은 것은 고용 창출력이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산업에 강점을 띤 CJ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CJ’ 향한 공격적 투자

CJ는 또 올해 창립 이래 최대인 2조4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조6900원보다 44.4%(75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1조8300억원, 해외 61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국내 투자액 가운데 시설분야에 1조7000억원, 연구·개발(R&D)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8000억원 △식품·식품서비스(제일제당 푸드빌 프레시웨이 등) 8000억원 △생명공학(제일제당 바이오·제약부문) 6000억원 △신유통(GLS 오쇼핑 올리브영 등) 2000억원 등이다. 이번 투자규모와는 별도로 지난해 인수한 대한통운에는 1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2013년 글로벌 CJ, 2020년 그레이트 CJ’ 비전을 달성할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규정하고, 고성장과 글로벌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상무는 “해외 투자를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렸고 E&M의 콘텐츠와 시설 투자에 8000억원을 배정함으로써 이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는 대한통운을 포함한 올해 매출 목표를 27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1조2000억원이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