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 간 정상적인 에너지·무역 협력이 미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이란의 무역과 에너지 협력은 줄곧 정상적이고 투명했으며 시장 원리에 따라 진행돼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어떤 결의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그같이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여러 차례 밝힌대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국내법이 국제법 위에 올라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사실상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해당하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구애받지 않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10∼11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가이트너 장관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초청으로 중국을 찾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미국 간에 이란 제재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측에 적극적인 대(對) 이란 제재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수출국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란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22%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류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새 국방전략에서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중국의 국방현대화 건설작업은 국가발전과 안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어느 나라에도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