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은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노인들은 일하고 싶어하지만 청년들은 땀을 흘리기 싫어한다.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살림살이는 빡빡해질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2012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사회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10가지 경제동향 중 K팝과 남북관계, 전자제품 기기 경쟁력 등 3가지만 장밋빛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10대 경제 동향이다.

▲ 꺼져가는 성장 동력
올해도 저성장이 지속해 성장 동력 약화가 우려된다. 투자 부진에 따른 자본축적 저하, 고령인구 비중 증가에 의한 노동 투입력 약화, 내수 부문의 취약, 신(新)성장 산업 출현의 지연 등이 원인이다.

▲ 일하고 싶은 노인, 땀 흘리기 싫은 청년
고령층 노인 인구가 증가해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이 증가할 것이다. 청년층은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기대 수준이 높아져 땀 흘리는 일자리를 기피하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는다. 반면 대기업과 공공 일자리를 선호하는 청년층의 구직난은 이어질 것이다.

▲ 가벼운 장바구니, 빡빡한 살림살이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이 1%대로 낮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 실질 임금 감소폭은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은 커져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빡빡해질 것이다.

▲ 중산층 붕괴 속 신빈곤층의 확장
집이 있지만 집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 직장은 있지만 비정규직과 저임금 딱지가 붙은 '워킹푸어', 자식교육으로 노후를 준비못한 '리타이어(retire) 푸어' 등이 신빈곤층에 속한다. 이들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 화려한 복지, 초라한 일자리
선거의 해인 만큼 정치인들이 제시하는 화려한 복지 공약의 유혹에 시달릴 수 있다. 고용 안정과 직업 훈련 등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 복지는 뒷전에 밀릴 전망이다.

▲ 세계 1등 제품으로의 성장
철강과 전자기기 등 전통적인 경쟁력을 지닌 제품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TV 등이 1등 제품으로 세계 시장의 중심에 진입하고 있다.

▲ 빨간 신호등 켜진 기업경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확산해 비상 경영체제를 통한 내실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설투자보단 원가절감과 내부 조직개편, 유동성 확보가 주요 경영 이슈로 부상할 것이다.

▲ K팝의 공습
K팝은 장르적 다변화 시도, 서구에서의 지속성 증명, 아시아에서 혐(嫌) 한류 극복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욱 성숙한 문화 콘텐츠로 진화할 예정이다.

▲ 다변화된 사회갈등의 분출
올해는 그간 잠재된 사회갈등 요인들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념ㆍ세대ㆍ지역ㆍ계층ㆍ노사ㆍ다문화 갈등 등 다양한 사회갈등이 복합적이고 중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 남북관계, 새로운 시작
북한은 대외 원조 확보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적인 문제와 남북관계를 분리 적용함으로써 남북관계 경색이 우려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