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전세 넘쳐 한달새 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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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레이더
2지구 5000여가구 2년차…"전세 물량 100가구 넘어"
전용 85㎡ 2억5000만원 안팎
응암·삼송 입주…하락 부추겨
2지구 5000여가구 2년차…"전세 물량 100가구 넘어"
전용 85㎡ 2억5000만원 안팎
응암·삼송 입주…하락 부추겨
“지난달부터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보다 전셋값은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고요.”
2일 찾은 서울 은평뉴타운 내 진관동 T부동산. 전세매물의 위치와 평형, 가격 특징 등을 적어 넣은 A4용지가 벽면 가득 붙어 있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2년차를 맞아 재계약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2년차 전세물량 쏟아져
서울 뉴타운 시범지구인 은평뉴타운은 △1지구 4660가구(2008년 6월 입주) △2지구 5213가구(2009년 12월~2010년 2월 입주) △3지구 4680가구(2010년 6~12월 입주) 등 3개 지구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가구 수가 가장 많은 2지구가 입주 2년차를 맞아 재계약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왔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세물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데다 인근에 새로 입주하거나 예정인 단지들이 적지 않아 전세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마저 최근 한 달 사이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진관동 조은터공인 관계자는 “첫 재계약 시점이 되자 물량이 100가구 이상 쌓였다”며 “한 달 전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던 마고정3단지 전용 85㎡가 2억4000만~2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이 많아 세입자가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물건이 적었던 지난해 8, 9월 우물골2단지 전용 85㎡는 2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셋값은 내렸지만 수요는 드물다. H부동산 관계자는 “통상 전세 수요가 많은 때지만 작년 11월 이후 문의가 끊겼다”며 “입주 때 1억8000만~2억원이던 우물골2단지 전용 85㎡형 전셋값이 재계약 땐 1억원 이상 오를 줄 알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응암·삼송지구 등 공급 늘어
전문가들은 늘어난 주변 입주물량을 은평뉴타운 전세가 약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근 응암7~9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백련산 힐스테이트 3221가구가 후분양으로 곧 입주한다.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인 삼송지구에서도 올해 7개 단지, 487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 토박이공인 관계자는 “백련산 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 85㎡ 전세금이 1억8000만~2억1000만원으로 낮아 옮겨가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셋값 약세로 매매도 뜸하다. 전용 59㎡형은 3억9000만~4억2000만원, 전용 85㎡형은 4억6000만~5억원으로 직전 고점이던 2010년에 비해 매매가가 6000만~7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2008년 입주한 1지구는 팔겠다는 집주인이 많지만 매수 문의가 적다”며 “전용 59~85㎡형 중소형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관동 E공인 사장은 “집값이 많이 떨어져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이 중심상업지역으로 조성되고 예정대로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집값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