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경영전략] 포스코, 터키 냉연공장 내년 완공…STS 조강생산 세계 1위
포스코는 올해 철강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국내외 생산벨트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철강사업 외의 녹색 신사업도 새롭게 발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중국-인도-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생산벨트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 인수한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 확장 작업과 함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선 1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고로를 2013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로 연 300만t 규모의 설비를 추가로 짓는다. 지난해 7월 인수한 태국 최대 스테인리스 제조사인 타이녹스도 본격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에 착공한 연산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냉연공장 건설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2013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국내 포항과 중국 장가항,태국 타이녹스 등을 합치면 스테인리스 조강생산량은 연간 290만t으로,터키 공장까지 더하면 유럽이나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세계 1위로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비율도 2013년까지 80%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단순히 쇳물만 뽑아내는 것을 넘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최근 보광그룹 계열의 휘닉스소재와 700억원 규모의 리튬이온 2차전지 소재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올 3월 경북 구미의 휘닉스소재 제2공장에 본사를 두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미 제철 부산물인 코르타르를 활용해 반도체와 태양전지, LED(발광다이오드) 소재인 등방(等方)흑연을 제조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와 전극봉 생산 소재인 침상코크스 개발·양산 사업도 진행 중이다. 리튬 추출사업 및 니켈 코발트 소재 사업 등도 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최종 목표는 ‘탄소 발생 없이 쇳물을 만드는 것’ 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화두이기도 하다. 첫 단계는 바로 파이넥스(FINEX) 설비 상용화다.

일반 제철소는 쇳물을 만들 때 부스러기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기 전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파이넥스는 이런 중간 과정을 생략한 기술이다. 파이넥스 공법으로 쇳물을 생산하면 기존 제철설비보다 작업공정을 2단계 줄여 경제성을 35% 높이고 제조원가를 15~17% 절감할 수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