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시장이 위원회를 구성해 합의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현 부산상의 회장,조성제 비엔그룹 회장,김지 동신유압 회장 등 3명의 차기 부산상의 회장 후보는 29일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장에게 차기 부산상의 회장의 결정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지자체장이 물밑에서 상의회장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시장이 위원회를 맡아 상의회장을 선출하기는 지역 상의회장 선거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허시장은 차기 부산상의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부터 시작되는 만큼 내년 1월 중에 상공인 대표를 포함해 지역 지도층을 중심으로 차기 상의회장 선거위원회를 구성,빠른 시일 내에 의견을 수렴해 상의회장을 합의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시장은 “그동안 상의 회장 후보자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선거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경제인들과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경제를 회생 발전시키고 상공인들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합의추대 방식으로 중재해달라는 상공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자회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부산상의 회장은 위원회의 구성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해 후보에게 유리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달려있을 것으로 판단돼 위원회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