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금연에서 연애까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는 직원에게 금연 성공금을 지원하고 솔로 탈출을 소망하는 직원에게는 소개팅을 주선해 주기도 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012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연 지원 프로그램인 '금연 챌린저'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초 참가 신청을 하고 6개월간 금연 과정을 밟는 일정이다. 이 회사는 또 금연펀드를 조성해 참자가들에게 매월 일정액을 내도록 하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2배로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실패하면 자신이 냈던 돈도 돌려받지 못한다.

SK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금연 프로그램을 내년에 연간 2차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가자는 금연패치와 치약·가글 등 금연 용품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사내 건강관리실에 근무 중인 간호사를 전담 관리원으로 배정받는다. 간호사는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금연 단계별 정보를 제공하고 담배를 끊도록 격려한다.

포스코건설도 금연 클리닉을 열고 상담과 금연보조제 등을 제공한다. 또 암·만성질환 등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만 40세 이상 또는 과장 이상 임직원만 받을 수 있었던 건강진단 정밀검사를 내년부터 전 직원이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적용한다.

노총각, 노처녀 직원들의 솔로탈출을 돕는 회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 및 지방현장 근무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는 미혼 직원들에게 미팅과 소개팅을 주선하는 러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커플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본사 및 국내현장 직원들에게는 부담없는 미팅을 주선해주고, 한국에 자주 들어올 수 없는 해외현장 직원에게는 4개월에 한번씩 돌아오는 정기 휴가기간을 활용해 진지한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준다. 올해 미팅에는 80여명, 소개팅에는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9명이나 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 해 동안 가족이나 동료·스승·친구에게 감사했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러브레터' 행사를 실시한다. 서초사옥과 대륭빌딩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에는 현재까지 500여통의 사연이 접수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