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해…대기업 시무식 미리 보니
‘인왕산 정상에서 해맞이’ ‘임직원 가족들과 신년음악회’ ‘최고경영자의 프레젠테이션.’

2012년 흑룡의 해를 맞아 대기업들이 이채로운 시무식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새해 첫날 새벽에 박건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인왕산에 오른다. 본사와 각 점포 팀장급 임직원 등 300여명이 인왕산 정상에서 시무식을 가진 뒤 새해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날 서울 남산 팔각정을 비롯해 각 점포의 가까운 산이나 유명 일출 장소에서 ‘해맞이 시무식’을 갖는다. 본사와 본점은 남산 팔각정에서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6시30분부터 9시까지 해맞이 행사를 갖고 남산을 찾는 고객들에게 따뜻한 차와 ‘복떡’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별도 시무식을 열지 않고 1월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임직원들과 가족 및 신입사원이 참석하는 ‘두산신년음악회’를 통해 새해 새출발을 다짐한다. 올해 20회를 맞는 신년음악회는 두산의 ‘새해 전통 행사’로 자리잡았다.

서울 역삼동 GS타워의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되는 GS칼텍스의 시무식에서는 신입사원들의 뮤지컬, 연주, 댄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삼성그룹은 1월2일 오전 11시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이 회장이 어떤 경영화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날 오전 8시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LG그룹은 오전 8시30분 여의도 트윈타워 지하1층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직접 새해 구상을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한다. 정 회장의 프레젠테이션은 1월2일 오전 11시부터 포항본사 대회의장에서 이뤄지며 광양과 서울지역 직원들은 실시간 영상을 통해 내용을 공유한다.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은 시무식을 갖지 못할 전망이다. SK그룹은 매년 1월 첫 번째 월요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임원 등이 참석하는 시무식을 가져 왔으나, 현재까지 각 계열사에 시무식 관련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당초 내년 1월2일 개최 예정이었던 그룹 시무식이 현재 상황이라면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진모/정인설/이유정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