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척추질환 뿐 아니라 두통 유발

쉴 틈 없는 목 '거북목증후군' 주의
요즘 목이 뻐근하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이들은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목이 쉴 틈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C자 형태이던 정상적인 경추가 일자형태로 변형되는 ‘거북목증후군’이 급증하는 추세다.

‘거북목증후군’은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척추 뼈 몸통의 뒷부분에 위치한 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거북목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어깨와 팔에서도 통증이 유발되거나 저림 증상, 마비와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척추의 정렬 이상으로 다른 척추질환이 동반될 뿐 아니라 혈액순환장애, 뒷목 당김, 두통까지 유발한다.

◆목 디스크로 악화되기 전 진단받아야

평소 목이 계속 뻐근하거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미관상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경추 뼈 사이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게 된다. 심하면 완충역할을 해주는 추 간판이 밀려날 수 있다. 추 간판의 이탈은 목 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추전문 희명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정호 진료과장은 “거북목증후군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목과 어깨에만 증상이 느껴진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자세 교정 등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을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시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FIMS 치료’ 효과적

최근 ‘거북목증후군’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FIMS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 치료는 디스크 옆에 있는 근육에 긴 주사 바늘을 이용, 근육을 계속 자극하고 경추 뼈 사이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신경과 근육에 특수 바늘을 이용해 계속적인 자극을 주면서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시킨다.

FIMS치료는 전신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질환과 같이 마취에 취약한 만성 질환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미리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단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모니터가 있다면 거치대를 이용해 모니터의 눈높이를 올려줄 필요가 있다. 또 업무 중에는 틈틈이 목 운동을 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서 목 뒷부분·어깨 근육 등을 풀어주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