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홉킨스 "미래 위해 재능 쓰겠다"
[이 아침의 인물] 홉킨스 "미래 위해 재능 쓰겠다"
“나에게 많은 재능이 있지만 그것들은 잠시 내게 맡겨졌을 뿐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재능을 쓰고 싶다.”

미국 사업가 존스 홉킨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카네기와 록펠러로 이어지는 미국 기부문화의 초석을 놓았다. 명문 사학 존스홉킨스대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인 존스홉킨스병원은 그의 유지에 따라 설립됐다.

홉킨스는 1795년 5월19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어런델카운티에서 담배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밭 경작을 위해 흑인노예들을 부렸지만, 그가 12세가 된 1807년 자발적으로 이들을 해방시켰다. 퀘이커교도였던 부모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금언이 노예제를 부정한다고 봤다.

이 사건은 홉킨스에게 ‘박애 정신’을 심었다. 운송업체를 경영하고 철도사업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면서도 이 일을 잊지 않았다. 항상 자선사업에 열성적이었고, 말년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도와 노예제 폐지 운동을 벌였다.

홉킨스는 1873년 12월24일 잠자던 도중 조용히 숨을 거뒀다. 138년 전 오늘이다. 그의 뜻에 따라 유산 700만달러는 학교와 병원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오늘날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두 기관은 박애 정신의 상징이 됐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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