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오는 27일께 서울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고위급 전략대화를 한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실무협의 중이며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주 중으로 열릴 것”이라고 23일 말했다. 전략대화에는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양국 외교부의 지역·기능국 관계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양국 간 공감대를 확인했다. 임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담화문 발표내용을 설명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한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남북관계가 어려움과 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담화문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정국 관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중국도 그 점에 관해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25일 중국을 방문, 2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한다고 중·일 양측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열려 주목된다. 노다 총리는 후진타오 주석과 한반도의 안정 유지를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정보 제공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납치돼 살고 있는 일본인의 안전 확보와 귀국 문제에 중국이 협조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통해 작년 9월 영토분쟁을 빚는 센카쿠 열도에서 발생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사건 이후 악화된 외교관계의 복원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