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주공산’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총선 출마 희망자들에게는 현역 의원들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역이 인기다. 현역 의원이 공석인 곳도 마찬가지다. 각 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는 곳이면 ‘금상첨화’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공성진 전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남을이 최고 인기 지역이다. 나성린 배은희 원희목 등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다수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역시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양천갑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구다. 김충환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동갑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배우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이 지역에서 출마할 수 없다. 함영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 등이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의원의 지역구 부산 영도에서는 김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과 김 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김상호 씨 등이 움직이고 있다. 현기환 의원(불출마)의 지역구(부산 사하갑)엔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뛰고 있다.

민주통합당 강세 지역 중에서는 장세환 의원(불출마)의 지역 전북 전주완산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 등 3명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이광철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지역구를 서울 종로와 강서을로 각각 옮기는 정세균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과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의 빈자리를 둘러싼 다툼도 치열하다.

수도권 내 야권 우세가 점쳐지는 곳도 인기가 높다.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은 서울 성북을(공석)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서울 노원병(홍정욱 의원 불출마)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성희롱 발언 사건을 일으킨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서울 마포을)엔 여야 전·현직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에서 김성동 조윤선 의원 등 비례대표들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김유정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거론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