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임동원·박지원 동행'…이희호 여사·정부 이견 못좁혀
우리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허용한 이희호 여사 일행의 방북 수행단을 놓고 이 여사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여사의 수행에 정치인이 아닌 최소한의 인력만 허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동행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어서다.

박 의원은 23일 “이 여사가 올해 90세로 자제분들이 잘 모시겠지만 북한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저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행 허용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도 저와 임 전 장관이 6·15 남북정상회담 관계자로 참석했던 만큼 동행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유족에 한해 조문을 허용 한 것이고, 필수불가결한 수행인원은 추가되지만 정치인은 배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노무현 재단 측의 방북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대신 봉투에 담긴 조의문을 북측 판문점 연락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이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는 26일이나 27일께 육로를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