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TE 선전"…전 직원에 통큰 격려금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다음달 중 6000여명에 달하는 전 임직원들에게 최신 LTE(롱텀에볼루션)폰과 특별 격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LTE 가입자 수가 당초 기대치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LTE 1등 달성’이라는 전사적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23일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통신업계에서 ‘만년 꼴찌’라는 얘기를 들었던 우리 회사가 LTE 시대를 맞아 환골탈태를 거듭하고 있다”며 “내년에 반드시 1등 고지에 올라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초 LG유플러스가 연말까지 책정한 LTE 가입자 목표는 50만명. 업계는 반신반의했지만 이 목표는 조기 달성됐다. 보름 정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에 비해서 불과 며칠 뒤진 실적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속도라면 내년에는 LTE 부문 400만명을 포함해 전체 가입자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수는 10월 말 기준 5만명으로 출발해 11월 말 30만명을 돌파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과의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월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3일 현재 60만명 수준인 SK텔레콤의 83%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LG유플러스의 강점은 경쟁사에 비해 전국망을 빨리 구축하고 있다는 점. 올 연말 국내 최초로 전국 84개 시에 LTE 망을 구축하는 데 이어 읍·면·동 단위까지 서비스망을 확장하는 시기도 당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긴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말께 LTE 누적 가입자 수를 400만명으로 잡고 있다. 매일 1만명 이상씩 가입하는 현 추세로 볼 때 도달 가능한 수치다. 전체 가입자 수도 올해(930만명)보다 8%가량 늘어난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입자 70만명을 증가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입자당 매출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질적 성장의 기반도 구축할 전망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통신사 중 가장 낮은 2만5000원대다. 하지만 LTE 요금제 가입자들은 5만~6만원대에 몰리고 있다. 두 배 이상 ARPU가 높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최신 LTE폰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내부 게시판에 “LTE폰을 써 봐야 더 나은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힙을 합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독려했다.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스마트폰은 LG전자가 만든 ‘옵티머스LTE’. 이 제품은 4.5인치 HD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퀄컴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 183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LTE폰 중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10월 출시된 후 지금까지 37만대(LG유플러스 31만대,SK텔레콤 6만대)가 판매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