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발행 예정 물량의 70%에 달하는 대규모 실권이 발생했다. 현대증권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과 우호적인 기관투자가에 실권주를 넘겨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대형 증권사들보다 증자를 늦게 진행, 헤지펀드 운용사와 계약을 한 건도 맺지 못해 PBS 업무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증권은 28일 총 7000만주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 2186만여주의 청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과 구주주 청약을 합친 청약률은 31.2%로 68.8%의 실권이 일어났다.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 청약률이 낮아진 원인이다. 현대상선은 1813만주(1541억원)를 배정받았으나 이 중 400만주(340억원)만 청약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실권주 중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현대상선과 기관투자가, 사모펀드(PEF) 등에 넘겨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실권주 중 1121만주를 953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가(8500원) 대비 6.5%(552원)의 현금배당이 확정돼 있어 좋은 투자 기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