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김평일 폴란드 체류…"눈물 흘려"
김정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되면서 삼촌과 형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후계 경쟁자였던 김평일 주 폴란드 대사(57)는 아직 현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23년 전 후계 경쟁에서 밀린 후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등의 대사를 맡으며 사실상 유배생활을 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김평일이 아직 폴란드에 머물고 있으며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평일이)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며 “슬픔이 무척 크다. 그렇게 슬퍼하는 건 처음 봤다. 눈물을 흘리더라”고 전했다.

김 대사의 영결식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1994년 7월 아버지 김일성의 영결식에 참석했으나 북한 방송은 그의 모습을 삭제한 장면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의 큰아들이자 김정은의 이복 형인 김정남도 아직까지 원 거주지인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데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장하는 등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북한이 그의 입국을 아예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형인 김정철도 빈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북소식통들은 그가 이미 빈소를 찾았으나 북한이 화면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