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공모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지적에도 유가증권시장에 첫발을 잘 내딛고 있다.

23일 GS리테일은 공모가와 같은 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오전 9시 26분 현재 이보다 4.36% 급등한 2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UBS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 48만5000주 이상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GS리테일은 1971년 설립됐으며,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슈퍼마켓) 등을 영위하는 유통업체로 GS기업집단에 소속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64%가 편의점, 34%가 슈퍼마켓에서 발생했다.

특히 편의점 산업에 대해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으로 나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존 공모가 밴드가 왜 이렇게 높게 책정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편의점 사업의 마진율이 높지 않은데다 성장률도 정체돼 있는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산업은 성숙기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2007년 1만점 돌파 이후 최근까지도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엇갈린 사업에 대한 전망은 공모가 거품 논란에도 근거가 됐다. 다만 이날 주가는 향후 편의점 성장성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공모가와 올해 수익예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3배"라며 "동종 업체(Peer Group)인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이마트의 평균수준인 12배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하지만 소매시장에서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여력을 본다면 주가의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LG상사도 2.50% 뛰고 있다. 이번 GS리테일의 기업공개(IPO)는 2대 주주인 LG상사의 구주매출(공모 후 주식 수의 20%)로만 이뤄졌다. LG상사의 지분 처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IPO를 통해 GS리테일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상장되면서 LG상사에게는 구주매출에 따라 약 2300억원(세후)의 현금유입과 약 470억원의 투자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한다"며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잔여지분 11.97%의 추가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GS리테일 지분 현금화를 통해 연간 3000억원대의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핵심사업인 자원개발(E&P) 사업의 성장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