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세계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최근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승진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지난 9월 초 온스당 1900달러선까지 급등했지만 최근 1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투기적 매수 포지션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금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투자심리 호전, 미국의 양호한 펀더멘털, 유럽 국가들의 금 매각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달 초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위기의 중장기 해결책 마련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 소비, 주택지표 회복세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금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을 매각할 것이란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경우 세수 부족액의 75% 가량, 포르투갈은 재정적자를 해소할 규모의 금을 보유하고 있어 실행에 나설 경우 위기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