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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교육공무원도 헷갈리는 입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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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우 지식사회부 기자 hkang@hankyung.com
    [취재여록] 교육공무원도 헷갈리는 입시제도
    “그러면 앞으로 입시제도는 더 복잡해지는 거군요….”

    정부가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현행처럼 쉽게(B형)’ ‘더 쉽게(A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출제한다는 수능 시행방안을 발표한 21일, 고2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기자에게 “재수는 절대 안 시켜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대입 전형 종류가 330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A형에서 이 과목, B형에서 저 과목 하는 식으로 조합하다간 한도 끝도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입시제도 변경 조치에 당사자들은 이처럼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령모개(朝令暮改)’로 불릴 만큼 너무 자주 바뀌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수능 실시횟수만 해도 그렇다. 처음(1994학년도)에는 연 2회 치렀다가 난이도 조절 실패로 1회로 줄었다. 지난해 슬그머니 2회 방안이 다시 제기됐다가 반대 목소리에 밀려 원상복귀됐다.

    1997학년도부터는 본고사 금지로 수능 영향력이 커지자 정부는 ‘사교육 억제’를 내걸고 수능을 쉽게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불수능’과 ‘물수능’ 널뛰기가 반복되며 수험생들의 혼란은 커져만 갔다.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던 수능 9등급제(2008학년도)가 정권 교체에 따라 1년 만에 사라진 것처럼 정치적인 이유로 사라져간 정책도 부지기수다.

    수능뿐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내신은 1997년 절대평가에서 2008년 상대평가로 돌아갔다가, 최근 정부 결정에 따라 2014년부터는 다시 절대평가로 돌아간다. 대입 수시모집 응시횟수가 ‘무제한’ ‘5회’ ‘무제한’ ‘7회’ 식으로 왔다갔다 한 것은 언급할 대상도 못 된다.

    그 과정에서 입시제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수험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개선책’을 내놓을 때마다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고, 입시업체들은 ‘맞춤형 전략’을 제시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그에 맞춰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정책들을 내놓을 때마다 우리 일거리는 많아진다”는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차라리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대학들이 자율적인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놔두는 게 어떨까.

    강현우 지식사회부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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