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19일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추가 증시 영향을 점치고 싶다면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야간 시장과 미국 뉴욕증시를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거래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야간 선물시장은 정규 선물시장 시초가에 큰 영향을 준다"며 "정규장 이후 어떤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미국 뉴욕 증시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미국 증시 향방으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국내 증시에만 국한해 충격을 줄 것인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야간 선물은 정규 시장의 선행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날 증시를 점치는 데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유럽 재정 위기가 불거진 이후 거래량이 늘어 현물 시장 예시성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장 중에 나온 만큼 충격은 이날 정규장에 대부분 반영됐을 것"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아직은 더 정보가 필요해 지켜볼 것을 권한다"면서도 "외국인이 이날 대규모 숏커버(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외국인이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