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여행사로 꼽히는 ‘토머스 쿡’이 영업 부진으로 200개의 영국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토머스 쿡은 이날 올해 세전 영업 손실이 3억9800만 파운드(7165억원)에 달했다며 향후 2년간 영국의 200개 지점을 없애고 직원들도 모두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샘 웨이하겐 최고 경영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지점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 며 “올 들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쿡은 영국인 토머스 쿡이 1841년 런던에 세운 세계 최초의 여행사로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영업을 전개해왔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이집트와 튀니지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아랍의 봄이 불어닥치면서 휴양지 여행상품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태국이 대규모 물난리를 겪으면서 아시아 지역 매출도 급감했다. 채무액이 8억9100만 파운드(1조6040억 원)에 달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90% 이상이 떨어졌다.

토머스 쿡은 소유하고 있는 호텔 체인을 매각하고 항공기 등 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줄여 나가고 인터넷을 통한 영업을 강화해 나가는 재정 건전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